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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밀레니엄 뉴라이프/무기]로봇戰士 인공지능 갖췄다

입력 | 1999-12-22 18:30:00


“농경사회인 제1의 물결 시대의 전쟁형태는 백병전, 산업화 사회인 제2의 물결 시대에는 대량파괴 살육전이었다. 정보화 사회인 제3의 물결 시대에는 하이테크전이 될 것이다.”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저서 ‘전쟁과 반전쟁’에서 이렇게 진단했다. 전쟁의 하이테크화는 91년 걸프전 때부터 나타났다.

올해 코소보전에서는 더욱 두드러졌다. 신형 B2 스텔스폭격기와 거미폭탄이 새로 등장했다. 전술목표만을 타격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무기들이다.

▼'사이버전쟁' 양상▼

지난해 미국 의회 보고서는 미래의 전쟁이 적의 지휘중추인 컴퓨터망을 망가뜨리는 사이버 전쟁 양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국가안전보장국(NSA)도 가상 시나리오에서 주요 도시의 수도 전기 교통 등을 통제하는 전산망과 국가지휘망을 공격하는 ‘사이버 진주만 폭격’으로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미국을 비롯해 러시아 프랑스 등은 가상적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면서 사이버 공격무기도 은밀히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도 올들어 수차례 모의 사이버전을 치렀고 해커를 주축으로 하는 사이버군 창설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버전의 대표적 무기는 컴퓨터 바이러스. 최근에는 전자기파를 발생시켜 수백대의 컴퓨터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엠프(EMP)폭탄 등 하드웨어를 공격하는 무기도 개발초기 단계라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전했다. 영국의 군사전문잡지 제인스디펜스위클리의 폴 비버는 “인명피해가 적다는 장점 때문에 사이버 무기의 개발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1세기에는 본래 의학용 개념이었던 극소로봇도 군사적으로 이용될 전망이다. 영화 ‘스몰솔저’에서 보듯 인공지능을 갖추고 인간을 공격하는 코만도 전사인형이 꿈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미 국방부 산하 첨단방위연구소(DARPA)는 길이 15㎝의 초미니 무인첩보기를 개발중이다. 곤충을 포함한 동물의 초능력을 무기화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핵무기 공포는 여전▼

그래도 핵무기는 여전히 강력한 무기로 남을 것이다. 특히 이류국으로 전락한 러시아는 핵카드에 더욱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국가미사일방어체제(NMD)를 추진하고 군사위성과 레이저를 이용해 전략미사일을 부순다는 스타워스 계획(SDI)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