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상거래관행의 투명성 확보와 경영윤리 향상을 위한 ‘반부패 국제동향과 기업윤리 심포지엄’이 22일 반부패특별위원회(위원장 윤형섭·尹亨燮) 주최로 서울 중구 명동 전국은행연합회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동아일보사가 후원한 이번 토론회는 반부패기본법의 제정 등 반부패인프라 구축방안을 본격적으로 모색하는 자리였다. 참가자들은 “‘21세기는 윤리경영의 시대’라는 데에 공감하며 국내기업의 윤리성과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윤위원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정부주도의 경제성장 하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부정부패 관행이 사회 전반에 뿌리내렸다”며 “21세기에는 우리 기업들이 보다 윤리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않으면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발표에 나선 김일섭(金一燮)한국회계연구원장은 “기업의 경영성과에 관계없이 일정액 이상의 납세액을 강요하는 과세당국, 손실이 나면 무조건 대출을 회수하는 금융기관, 기업에 대해 헌금을 강요하는 정치권과 각종 이권단체 등의 변화 없이는 기업의 비자금 수요를 없앨 수 없다”며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개선하는 방안으로 기업환경의 개선을 강조했다.
이어 고려대 이진규(李鎭奎·경영학)교수는 “IBM 펩시콜라 애플컴퓨터 등 선진기업들은 구체적인 실천지침이 뒷받침되는 윤리강령을 통해 부패를 막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 기업의 80%가량은 아직 기업윤리강령을 제정하지 않았으며 그나마 이를 채택한 기업의 강령도 형식적”이라고 지적했다.
이교수는 “기업의 부정을 방지하고 기업윤리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 및 시민사회의 견제와 감시 등 공동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반부패특위는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기업의 윤리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여건과 환경을 조성하고 윤리경영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내년초 정부관계부처와 전경련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시민단체 등으로 ‘기업윤리향상지원단’을 구성해 내부고발자 보호장치 마련 등의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