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UCLA 공과대 헨리 사무엘리교수(45)의 선행이 세밑을 맞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있다고 미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학교의 배려로 무기휴가를 얻어 세운 컴퓨터칩 제조회사가 성공, 4년만에 43억달러의 재산을 모으게 된 그가 5000만달러(약 570억원)를 모교인 UCLA공대와 UC어바인 대학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것. 나치독일의 박해를 피해 폴란드에서 이민온 유대계 부모 아래 어렵게 공부를 했던 그는 여러 단체의 기부금 요청을 뿌리치고 대학에만 기부하기로 했다.
그의 성공에는 스승인 공대 학장 프랭크 와잔교수의 도움이 컸다. 우선 그의 재능과 교육열에 감탄해 ‘모교 출신 임용금지’ 학칙을 바꾸면서까지 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던 그를 85년 정교수에 임명했다. 95년 다시 예외적으로 ‘무기한 휴가’를 주어 창업의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사무엘리교수는 곧 Broadcom이란 컴퓨터통신용 반도체칩 제조회사를 제자들과 함께 어바인에 설립했다. 때마침 정보통신업계의 활황으로 매출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98년 주당 가격은 28달러를 기록했다. 그후 1년 만에 주가는 80배이상 폭등해 거부가 됐다.
기부금 3000만달러를 받게 된 UCLA공대는 그의 이름을 대학명에 넣기로 했다. 전교생 1900명에 불과한 UC어바인대학은 대학사상 최다 기부금인 2000만달러가 들어오자 5개년 발전계획을 마련중이다.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