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폭증, 환경 오염, 자원 고갈, 핵전쟁 위험…. 그래서 인류는 오랫동안 ‘제2의 지구’를 꿈꾸어 왔다.
아널드 슈워제네거와 샤론 스톤이 주연한 ‘토탈리콜’은 2075년 화성을 무대로 한 영화다. 화성을 식민지로 점령한 지구인은 정부군과 반란군으로 나뉘어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 이 영화에서처럼 화성에 제2의 지구를 건설할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발사한 무인 화성탐사선 ‘마르스 폴라 랜더’는 3일 화성궤도에 진입했지만 착륙에 실패했다. 무인탐사선 하나 제대로 착륙시키지 못하는 마당에 어떻게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느냐는 지적이 나옴직하다.
그러나 우주 전문가들은 21세기 중에 우주 식민지를 건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화성보다는 달이 첫번째 식민지 후보로 꼽힌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2010년경 달에 영구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그 전단계로 미국 일본 등 16개국은 2004년 완공을 목표로 국제우주정거장(ISS)을 건설하고 있다. ISS가 완공되면 이 곳에서 달 기지 건설에 필요한 각종 기술을 연구하게 된다. ISS는 우주개발에 필요한 수많은 소형 우주선의 발사기지 역할도 맡게 된다. 영구기지 건설에 이어 2030년경까지 달에 인간이 살 수 있는 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나아가 NASA는 21세기 중반 무렵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NASA는 올해초 화성을 둘러싼 대기에서 산소를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NASA의 존슨우주센터 연구팀은 화성의 대기와 똑같은 상태로 만든 모의실험실에서 이산화탄소를 일산화탄소와 산소로 분리한 뒤 산소만 가려 모으는데 성공했다. 화성 식민지 건설에 필요한 중요기술을 확보한 셈.
우주개발은 이처럼 다른 행성에 식민지를 건설하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일본 항공우주기술연구소는 ‘우주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도호쿠(東北)대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우주 발전소 계획은 1차로 2015∼2050년에 100㎿급 태양발전위성을 쏘아올리고 2차로 달에 태양발전소를 건설하는 장기 프로젝트.
설령 이같은 우주개발 계획이 실패해도 인류가 엄청난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다. 우주기술은 항공 전자 재료 등 광범한 분야에서 이용되는 첨단기술이기 때문이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