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PC 정책을 입안한 정보통신부 강문석(姜雯錫·사진)지식정보과장은 인터넷PC가 나오자마자 한 대를 구입했다. 3년여 만에 PC를 바꿨다는 그는 “정책 실무자로서 이런 말을 하기가 쑥스럽긴 하지만 인터넷PC는 대기업 PC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다”며 “펜티엄Ⅲ급이 성능이 뛰어나긴 하지만 셀러론PC도 업무는 물론 게임까지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인터넷PC 출시 3개월의 성과라면….
“우리나라의 정보화 추진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컴퓨터 보급 문제였다. 인터넷PC를 추진한 것은 우선 컴퓨터 가격의 거품을 빼고 많은 가정에 컴퓨터를 보급하자는 취지였다. 지난 3개월동안 인터넷PC 관계자들로부터 ‘달동네’에도 컴퓨터를 배달할 수 있어 보람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특히 중소기업들이 인터넷PC 사업에 참여해 대기업PC와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으며 한국 PC산업 전체가 성장한 점 등은 긍정적인 측면으로 보고 있다.”
―펜티엄Ⅲ 인터넷PC를 출시하게 된 계기는….
“셀러론PC도 훌륭하지만 소비자의 행태가 문제였다. 소비자들은 컴퓨터의 용도에 따라 PC를 구입하기 보다는 무조건 최고급 사양을 고집했고 정부가 ‘싸구려’PC만 보급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결국 업체들의 의견을 수렴해 펜티엄Ⅲ급 PC를 내놓게 됐다. 그러나 셀러론과 펜티엄Ⅲ PC는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큰 차이는 없다.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주자는 취지였다.”
―인터넷PC의 애프터서비스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데….
“전국 판매망을 갖추지 않은 업체들이 참여해 시행 초기에는 걱정도 많았지만 별 문제없이 잘 되고 있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