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판된 펜티엄Ⅲ급 인터넷PC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11개 인터넷PC판매업체의 모임인 인터넷PC협의회 윤준호(尹俊鎬·46)회장(용산전자단지 상점가진흥조합 이사장)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밝다.
10월21일 인터넷PC가 판매를 시작한지 불과 2개월여밖에 안됐지만 인터넷PC 판매대수가 벌써 13만대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비록 함께 사업에 뛰어든 업체중 한곳이 탈락되는 아픔도 겪었지만 이제 인터넷PC는 국민의 사랑을 받는 PC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윤회장은 “정부와 함께 시작한 초저가PC는 국민들이 정보화의 토대가 되는 1가구1PC를 앞당기는 국민적 사업”이라며 “대기업 제품에 비해 브랜드는 약하지만 제품의 성능은 물론 애프터서비스 번들소프트웨어 액세서리같은 고객서비스에 있어서는 전혀 손색이 없다”고 자부한다.
윤회장은 “펜티엄Ⅲ급 인터넷PC는 대기업 제품에 비해 값이 50만∼70만원 가량 더 저렴하다”며 “이제는 업체들간의 치열한 PC제품광고나 평생애프터서비스같은 유무형의 비용이 PC값에 포함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국내 PC보급대수가 1000만대 수준이지만 인터넷PC 공급에 힘입어 2000만대 시대가 곧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고 전제하고 “이 때가 되면 국민 누구나 컴퓨터와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국가 정보화경쟁력도 선진국과 동등한 수준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윤회장은 “11개업체들이 자체 애프터서비스망을 가동하는 것은 동시에 서비스뱅크 대우전자 LG전자 현대전자 PC119 등 전문수리업체들이 제품의 하자를 책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PC는 올해 PC유통의 새로운 혁명을 몰고왔다”며 “내년에는 적어도 인터넷PC가 150만대가 판매돼 시장점유율도 50%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