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미 경제전문 격주간지 포천은 최근호에서 급여 근무환경 교육기회 기업문화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을 선정해 발표했다.
1위는 책장이나 찬장 등 보관용 가구를 소비자에 판매하는 컨테이너 스토어가 차지했다.
이 회사 직원은 1600여명, 지난해 총매출액은 1억5500만달러로 규모가 작은 편. 가구 판매사란 점도 첨단산업과 거리가 멀다. 그러나 같은 업종의 타 기업에 비해 급여가 월등히 많고 모든 직원이 중요한 기업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2위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두둑한 상여금과 스톡옵션(주식 매입 선택권) 덕택에 직원 가운데 백만장자가 수십명에 이른다. 기업문화도 타기업으로부터 ‘괴짜’라고 불릴 만큼 자유분방하다. 지난달 포천이 선정한 ‘전자상거래를 가장 잘하는 10대 기업’에도 올랐던 회사다.
인터넷 장비 제조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가 3위였다. 매년 스톡옵션 가운데 40%를 일반사원에게 나눠줘 2만여명의 사원 중 백만장자가 10%가 넘는다. 지난해 신규채용직원이 5000명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4위는 TD건설회사. 부채가 전혀 없고 자산을 모두 직원이 소유하고 있어 매출증가가 곧바로 직원 급여 인상으로 이어진다.
은행지주회사인 시너버스는 급여와 상여금이 많아서 5위에 올랐다. 6위에 오른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SAS연구소는 ‘직원의 유토피아’로 불린다. 회사내에 보육원 치과 헬스클럽은 물론 안마사와 정원까지 갖추고 있다.
에드워드존스 투자회사는 직원에게 자유로운 출퇴근 시간을 권장하고 2년마다 한번씩 회사부담으로 직원에게 여행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7위에 올랐다. 8위는 미 최대 사이버 주식중개업체인 찰스슈왑으로 직원의 10%가 백만장자다. 9위에 오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야근하는 직원을 리무진으로 집까지 데려다 준다. 10위에 오른 신용카드 회사인 MBNA는 직원 자녀에게 최고 3만2000달러까지 학비를 지원하고 자체교육 기회가 매우 많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