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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아시아 3강' 문제는 텃세…개최국 中 갖은 심술

입력 | 1999-12-26 21:08:00


‘아시아 3강’의 물러설 수 없는 대격돌. 과연 누가 시드니올림픽 티켓을 거머쥘 것인가.

27일부터 시드니올림픽남자배구 아시아 예선전이 벌어지는 중국 상하이는 한국 중국 일본의 ‘삼각 대결’을 앞두고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최대 맞수인 한국과 중국은 치열한 ‘장외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발단이 된 것은 음식. 대회조직위에서 제공하는 식사는 대부분 기름기가 많은 중국음식. 한국팀은 입맛에 맞지 않는데다 혹시 탈이라도 날까봐 조심하고 있다.

한국선수단은 대회조직위에 “식사때 마다 김치를 제공해 줄 것”을 요구했는데 처음 대답은 “한국선수만 먹는 음식을 식단에 넣기는 곤란하다”는 것. 결국 재차 강력히 요청해 25일 저녁부터 김치를 ‘쟁취’하는데 성공했지만 신경전이 대단하다.

또 경기장도 선수단이 도착한 첫 날은 보안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아 다음날인 25일이 되어서야 간신히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응원석 문제도 걸림돌. 대한배구협회에서 모집한 응원단 ‘스파이커스’ 160여명이 27일 도착할 예정. 이들은 이미 입장권을 구입했다.

하지만 대회조직위에서는 경기장이 지정좌석제를 시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따로 한국응원석을 마련해 줄 수 없다고 답변. 이 경우 응원단의 사기도 문제지만 경기결과에 따라 자칫 ‘화’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한편 28일 일본전과 29일 중국전이 모두 오후 9시(한국시간)에 시작하는 것에 대비해 태릉선수촌에서부터 ‘야간훈련’을 해온 한국대표팀은 현지도착 이후 하루 2∼4시간씩 ‘몸풀기 운동’으로 컨디션조절에 힘쓰고 있다. 특히 김세진 신진식 이경수 등 주포들의 컨디션이 최상이어서 팀사기가 어느때보다 높다. 신치용감독은 “중국전에서 심판들의 텃세가 걱정되지만 비디오를 통해 상대팀 분석을 잘했고 선수들의 컨디션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하이〓주성원기자〉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