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최용수(26·안양 LG).
열한살 때부터 축구를 시작한 그는 늘 고기 한번 실컷 먹고 공을 차는 게 소원이었다.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서 축구를 했던 그는 누구보다 어려운 이웃의 마음을 잘 알고 있으며 “스타플레이어가 되어 불우한 이웃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그들을 돕는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을 품어왔다.
그런 그가 한국어린이보호재단의 홍보대사로 위촉받아 본격적으로 사랑의 전도사로 나선다.
최용수는 27일 사단법인 한국어린이보호재단에 1200만원의 심장병어린이돕기 기금을 기탁하고 홍보대사로 임명받는 것.
최용수는 “이제는 제가 남을 도울 위치에 있다고 생각해 올시즌부터 한골에 100만원의 적립금을 모았다”고 말했다.
또 “홍보대사라는 직함까지 받게 돼 쑥스럽지만 좀더 최선을 다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불우이웃돕기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올시즌 27경기에서 14골을 넣어 1400만원을 적립한 최용수는 이미 불우 청소년에게 200만원을 장학금으로 증정했고 이번에 나머지 금액을 심장병어린이돕기에 기탁했다.
최용수는 올초 상무를 제대하고 영국 진출을 시도했으나 좌절된 데 이어 일본 전지훈련에서 부상하는 등 연이은 악재에 시달렸다. 그러나 그는 다시 재기해 골을 터뜨리며 국내 최고의 골잡이로 복귀했다.
그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두배 이상 골을 터뜨려 좀더 많은 기탁금을 내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