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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성탄절 표정]교황 "무기사용 중단" 강력 호소

입력 | 1999-12-26 21:23:00


성탄절인 25일 지구촌 곳곳에서는 경건한 마음으로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로마 가톨릭교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5일 0시 성베드로 대성당의 ‘거룩한 문’을 열어 교회력으로 2000년 대희년(大禧年)의 시작을 선포했다. 교황은 “천주여, 새로운 약속과 굳은 신념을 갖고 이 문을 들어오는 모든 이에게 구원을 내리소서”라고 기도했다. 교황은 이어 폭력과 증오에 의존하려는 마음과 무의미한 무기 사용을 중단할 것을 호소했다.

교황은 건강 때문에 25일 아침 미사는 집전하지 않았으며 성베드로대성당 발코니에서 특별메시지를 발표했다.

교황은 회중을 향해 “여러분 모두가 인간의 역사를 바꾼 예수탄생의 진실을 믿고 따르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기예수가 탄생한 팔레스타인 베들레헴의 구유광장에서는 25일 0시 테러사태에 대비해 팔레스타인 경찰이 경비를 편 가운데 성탄절 축하 미사가 열렸다. 미사를 집전한 미첼 사바 주교는 “종교적 극단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며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화해를 촉구했다.

교황청과의 수교를 앞둔 중국의 베이징(北京)에서는 수만명의 시민이 24일 밤 성탄전야 미사에 참석해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동티모르의 정신적 지도자 카를로스 벨로 주교는 24일 딜리에서 열린 성탄축하 집회에서 “후세의 평화를 위해 인도네시아 군부지도자들을 용서하자”고 호소했다.

〈바티칸시티·베들레헴·베이징·딜리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