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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컬럼바인고교 총기난사 자식잃은 부부 女兒입양 '감동'

입력 | 1999-12-27 00:11:00


4월 미국 콜로라도주 리틀턴의 컬럼바인고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사건으로 외아들을 잃은 한 미국인 부부가 중국에서 버려진 여자아이를 입양하기로 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톰과 린다 마우저 부부는 외아들 대니얼이 비극의 주인공이 되어 세상을 떠난 뒤 한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AP 등 외신이 전했다. 세상사에 뜻을 잃은 부부는 아들이 잠들어 있는 묘지를 자주 찾았다.

마우저부부는 어느날 다시 만날 수 없는 아들에게 쏟아온 사랑을 버려진 아이에게 바치자고 맹세했다. 14세 딸을 둔 마우저부부는 중국에서 여아를 입양하기로 했다.

총기사고 이후 답지한 위로금으로 입양비를 충당해 최근 수속을 마쳤다.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중국 여아는 새해에 미국으로 건너와 마우저부부의 따뜻한 사랑을 받게 된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