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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여객기 납치범 승객살해 최후통첩

입력 | 1999-12-27 17:39:00


인도항공 A300 여객기 승객 160명을 인질로 잡고있는 납치범들은 27일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인질들을 차례로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고 파키스탄 주재 탈레반 대사인 사예드 모하메드 하카니가 밝혔다.

납치범들은 유엔 인도주의 조정관인 에리크 데 물에게 그리니치 표준시로 이날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5시30분)까지 인도정부가 요구조건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인질들을 살해하겠다는 최후통첩을 전달했다고 하카니 대사는 말했다.

그는 또 “납치범들은 처음에는 데 물 조정관에게 10분내로 요구조건을 수락할 것을 요구했으나 협상끝에 요구조건의 수용시한을 8시30분까지로 연장했다”고 덧붙였다.

납치범들의 이같은 위협이 있은 뒤 국제적십자사 연맹 소속 앰뷸런스 2대가 칸다하르 공항쪽으로 달려가는 것이 목격됐다.

인도정부는 납치범들의 이같은 위협이 알려진 직후 납치범들과의 협상을 위해 ‘고위급’ 대표단을 아프가니스탄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칸다하르의 탈레반 대변인 인타야브 아가가 밝혔다.

한편 하카니 대사는 데 물 조정관이 납치된 인도 항공 여객기의 조종사와 대화를 나눴으며, 조종사는 데 물 조정관에게 사태를 빨리 해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하카니 대사는 “조종사가 ‘만일 아프가니스탄을 이륙하게 되면 내가 너무 피곤해 비행기를 제대로 조종할 수 없기 때문에 비행기가 이륙하면 추락할 것이 100% 확실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조종사가 국제사회에 신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고 전했다.〈이슬라마바드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