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현성(21)은 ‘슬픔의 발라드’를 고집한다.
최근 내놓은 3집 ‘솔리튜드’도 대부분 그렇고 이전의 1,2집도 비슷하다.
“살다보면 웃을 때도 울 때도 있습니다. 울고 싶을 때 차라리 후련하게 울고 싶은 노래를 하고 싶어요.”
그의 매력은 우수에 찬 표정이나 허스키 음색, 한 옥타브를 예사로 뛰어넘는 가창력. 그의 여린 얼굴선도 슬픔의 발라드에 잘 어울린다.
여성팬 이모씨(23)는 “노래부르는 모습이 모성애를 자극한다”고 말한다.
새음반의 머릿곡은 전형적인 발라드인 ‘이해할게’. 가수 조규만의 1집에 수록된 노래를 리메이크했다.
김현성은 “가슴이 열린 사람은 이 노래를 듣고 울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조규만이 굵고 남성적인 분위기로 불렀던 이 노래를 아예 섬세하고 여리게 편곡했다.
이 노래는 계절 분위기를 타면서 요즘 방송 횟수 상위를 달리며 5만장 넘게 팔렸다.
그는 “평소 외로움을 즐긴다”고 말한다. 10대 중반에 썼던 일기장의 타이틀이 ‘솔리튜드’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기다림 파란색 고독 우울 등의 낱말이 좋았어요. 내가 발라드를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 것 같아요.”
3집 수록곡 중 ‘아름다운 선택’은 이번에 시도한 파격 중의 하나. 테크노 풍의 댄스곡이기 때문이다.
〈허 엽기자〉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