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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2K]유통-생필품업 특수로 '싱글벙글'

입력 | 1999-12-27 20:00:00


Y2K 때문에 휘파람을 불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요즘 유통업계와 생필품업계는 Y2K 특수(特需)로 바쁘다. Y2K 때문에 모처럼 휴가를 즐기게 된 직장인들도 적지 않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쌀 라면 부탄가스 생수 손전등 등 단전(斷電) 단수(斷水)에 대비한 ‘Y2K 제품’이 지난주부터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평소 거의 팔리지 않던 양초와 성냥도 없어서 못팔 정도. 이에 따라 그랜드백화점 등 일부 백화점은 Y2K 비상용품 판촉행사장을 따로 마련하기로 했다.

LG백화점과 E마트 까르푸 킴스클럽 등 할인점들은 이런 수요가 내년 1월1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신정 당일에도 문을 열 계획이다.

삼성물산의 해외 근무인력 가운데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등 이른바 ‘Y2K 위험 지역’에 근무하는 직원과 가족 10여명은 31일 이전에 모두 귀국하게 된다. Y2K 덕분에 연말 연시를 모처럼 친지들과 맞게 된 셈.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들 지역에서는 Y2K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회사 비용으로 전원 귀국시키기로 했다”면서 “내년초 Y2K 문제가 해결됐다는 판단이 서면 임지로 돌려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소프트웨어업체인 컴퓨터어소시에이츠(CA)의 국내지사인한국CA직원들은 Y2K로 2000년 1월1일부터 1주일간 ‘휴가’를 즐기게 됐다. 새 밀레니엄 벽두부터 긴 휴가를 맛보게 된 것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서 모든 전산시스템이 완벽하게 작동하고 있는지 철저히 점검한 다음 업무에 들어간다는 회사 방침 덕분이라고.

〈김홍중·홍석민기자〉kima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