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에서 인터넷 관련주가는 폭등세를, 비(非)인터넷 주가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여 주가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미국의 경제전문 블룸버그통신이 인터넷 관련 50개 기업의 주가를 종합해 산출하는 인터랙티브 WK 인터넷지수는 1월4일 213.7이었으나 23일에는 553.13으로 2.5배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공업평균주가지수와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연초보다 각각 20%와 80% 이상 올랐다. 그러나 뉴욕 증시 상장종목 중 3분의 2 이상은 종목당 최고치에 비해 주가가 20% 이상 떨어졌다.
비인터넷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금리인상 유가상승 임금인상 압박과 달러화 약세, 기록적인 무역적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인터넷 관련주가 주가상승을 이끌지 않았다면 증시불황에 대한 우려가 벌써 제기됐었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증시전문가들은 활황과 불황이 뒤섞인 이같은 혼란을 우려하고 있다. 인터넷 관련 기업 중 흑자를 내는 기업이 거의 없는 점도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한기흥기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