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세계 주식시장의 최대관심사는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와 기술주 열풍의 지속 가능성이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Y2K문제를 우려해 금리를 올리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내년 2월초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이번 결정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미국의 3·4분기 경제성장률은 1·4분기 및 2·4분기는 물론 당초 예상치보다도 높은 5.7%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기호황으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가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유럽연합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의 장기금리도 소폭 오를 전망이다.
한편 올해 각국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기술주 열풍이 내년에도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추가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관측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유동성의 소진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기술주라는 조타수를 잃을 경우 내년 미국 주식시장이 올해처럼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무엇보다 금리인상에 따라 경제성장률이 올해 4%대에서 3%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엔화 강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내년 경제 성장률은 올해 0.8%보다 높은 1.4%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의 환율방어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본 주식시장으로 해외자금이 꾸준히 유입하면서 엔화환율은 달러당 90엔대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엔화 강세는 우리경제엔 호재이지만 원화절상 요인으로 작용하는 측면도 있다.
이머징마켓에 대한 관심은 내년에도 점점 더 높아질 전망이다. 아시아와 중남미 국가들의 경제회복세가 안정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주식시장이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오문석(LG경제연구원 글로벌경제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