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이 내년에는 두자리수대에서 정착할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지배적 전망이다. 금리가 오르면 자금이 채권으로 몰려 주식시장은 타격을 받는게 일반적 현상.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내년 상반기중 금리는 10%대 초반.
금리 상승이라는 변수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해본다.
▼내년 두자릿수 예상▼
▽두자리는 기본, 상승폭이 관심〓내년에 금리를 올리는데 작용할 변수로 △2월 대우채 환매비율 95% 확대 △총선후 강력한 물가안정대책 시행 가능성 △7월 채권시가평가제 실시 등이 꼽힌다.
올해 1%미만에 머물 것이 확실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내년에는 4%대로 뛰고 올해 8%로 예상되는 경제성장률이 내년에도 6∼7%로 지속될 것이란 점은 금리 상승의 기본 요인.
이밖에 미국이 경제의 연착륙을 위해 금리를 미리 인상할 경우 국제 금리가 오르고 이는 국내 금리에도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굿모닝증권 이성권연구위원은 “내년에는 회사채 수익률이 연평균 11%대로 올라갈 것”이라며 “7∼9월중에 물가상승 등의 요인으로 금리가 가장 높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 이병익운용3본부장은 “금리는 내년 총선전까지 10%대에서 움직이다 투자신탁회사 구조조정이 가시화될 경우 일시적으로 13%대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14% 넘어서면 위험▼
▽금리 14%대는 증시에 위험〓금리가 10%대까지 오른다면 주식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전망. 인터넷 정보통신 관련주의 호조와 코스닥시장 강세가 금리상승 충격을 충분히 흡수한다는 것.
굿모닝증권 이연구위원은 “금리상승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약해졌다”며 “금리가 14∼15%까지 올라야 주식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 이본부장도 “경험상 금리가 10%대 초반에는 주식투자자금이 채권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금리가 13%를 넘어가면 투자자금이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 이종우연구위원은 “내년에 금리가 11%대까지 오르면 현재 수준에 비해서는 고금리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내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굿모닝증권 이연구위원은 금리상승이 증시에 직접적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증가시켜 실적이 나빠지고 결국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