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한나라당에 치여 ‘존재의 위기’에 처했던 자민련이 한나라당 이한동(李漢東)의원 영입 추진을 계기로 보수대연합을 구축하겠다며 모처럼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은 27일 “이의원 영입 성사로 보수대연합의 발판이 마련됐다”면서 “당의 최우선 과제를 당분간 보수세력 결집작업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도 26일 이태섭(李台燮)부총재와 면담하는 자리에서 자민련 복귀시기를 당초 알려진 1월15일보다 5일 가량 앞당겼다. 이와 관련, 이부총재는 “김총리의 당 복귀 시기에 맞춰 당을 추스르는 작업도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선 준비 일정도 구체화되고 있다. 자민련은 우선 김총리의 당 복귀를 전후한 내년 1월 중 보수인사들을 대대적으로 영입한 뒤 2월 하순 전당대회를 통해 명실상부한 ‘보수 원조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문제는 과연 어떤 인물들이 자민련에 들어오겠느냐는 점이다.
현재 자민련 안팎에서는 한나라당의 중진 의원인 C, P씨와 전 현직 고위 관료 출신인 N, C씨 등을 상대로 당 지도부가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는 얘기가 무성하다. 그러나 이들은 한결같이 자민련행(行)을 부인하고 있는 실정.
반면 충청권에 기반을 둔 인사들은 자민련 입당에 적극적인 자세다. 검찰 간부출신인 최환(崔桓)변호사 등은 이미 대전에 사무실까지 내고 출마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