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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올림픽 남자 亞예선]'리베로'이호 철벽수비 일품

입력 | 1999-12-28 19:48:00


“그래도 우리 ‘리베로’가 제일 좋으니까 해볼만한 것 아닙니까.”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남자배구 아시아 예선전을 바라보는 한국대표팀의 사령탑 신치용 감독의 전망이다.

대회 첫날인 27일 중국 상하이 후아동체육관에서 벌어진 두 번째 경기에서 일본은 예상을 깨고 중국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 경기에서 중국의 공격 성공은 68개, 블로킹 성공은 19개. 이에 비해 일본은 공격 성공 66개, 블로킹 14개로 수치상으로 공격력과 높이에서 앞선 중국의 패인은 수비에 있었다.

중국이 일본의 강한 서브를 받아 올리는데 고전했던 반면 일본은 ‘걸출한’ 리베로 니시무라가 뛰어난 수비를 보여준 덕분에 승리를 낚을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 신치용 감독이 ‘믿는 구석’이 바로 리베로 이호(26·상무).

이미 지난달 월드컵에서 리시브와 수비 부문 1위에 올라 ‘월드 베스트 리베로’로 꼽혔던 이호는 한중일의 리베로 중 단연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상대의 오픈 공격을 재빨리 받아내는 기술은 단연 일품. 첫 날 대만전에서도 21개의 상대 스파이크중 12개를 건져냈다.

또 대표팀 막내 이경수(20·한양대)에 거는 기대도 크다. 왼쪽 공격수의 역할도 잘 해내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서브 리시브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주는 것이 대견하다.

29일 마지막 중국전을 앞둔 신 감독은 “전력이 엇비슷한 상황에서 경기의 승패는 수비, 특히 서브 리시브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며 “선수들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주성원기자〉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