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페라계의 대모(代母)로 불렸던 고(故)김자경 전 김자경오페라단이사장의 기념관이 만들어진다.
김자경오페라단 관계자는 최근 “서대문구 신촌동 김씨의 사저 2층을 개조, 김씨의 1주기를 맞는 2000년 11월9일 개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평 180평 규모인 김씨의 사저는 현재 1층 연습실, 3층 오페라단 사무실로 이용되고 있으며 김씨의 거주공간이었던 2층이 기념관으로 개조된다. 기념관에는 고인이 사용하던 악보, 포스터, 사진자료등 한국 오페라사를 수놓는 희귀 자료들이 전시될 예정. 오페라단측은 “재원이 마련되면 사무실과 연습실을 이전하고 차차 건물 전체를 기념공간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48년 명동 시공관에서 열린 한국 최초의 오페라 ‘춘희’(베르디 곡·원제 라 트라비아타)에서 주역을 맡아 한국 최초의 프리마돈나가 됐으며 줄리어드 음대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중이던 68년 김자경 오페라단을 창단, 70년대 한국 오페라의 중흥기를 열었다.
김자경오페라단은 기념관 건립 재원마련을 위해 1월7,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추모공연을 연다. 작품은 김자경의 이름과 떼어놓을 수 없는 ‘라 트라비아타’.
김씨는 이 작품으로 오페라가수로서의 데뷔무대를 장식했으며 김자경오페라단은 창립이래 4회나 이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공연은 예일대 교향악단 등을 지휘하며 미국에서 신예지휘자로 명성을 떨친 함신익이 지휘하고 비올레타역에 김영미, 알프레도역에 이영화, 제르몽역에 최종우 등이 출연한다. 7일 7시, 9일 5시 개막. 2만∼10만원. 02―1588―7890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