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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코스닥돌풍 결산/시가총액 13배로 폭발적 성장

입력 | 1999-12-30 19:22:00


【‘코스닥지수는 연초 76.40에서 연말 256.14, 시가총액은 7조원에서 106조원, 종목수는 350개에서 474개사, 거래대금은 110억원대에서 2조원대….’ 올해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인 코스닥시장의 연간 성적표다.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방침과 새로운 한 세기에 대한 기대감이 어우러지면서 빚어낸 결과. 그러나 코스닥시장의 주가폭등을 미래 성장성을 선반영한 결과로 봐야할지,기업가치를 무시한 거품으로 봐야할지 아직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올해 코스닥을 결산해본다.】

올해 코스닥시장은 금융시장의 새로운 ‘금맥’으로 떠올랐다. 작년말 75이던 종합지수는 28일 256으로 241%, 인터넷종목이 포함된 기타업종지수는 1065% 각각 급등했다.

인터넷 종목에서 촉발된 주가폭등은 정보통신 첨단기술 벤처기업으로 퍼지면서 ‘코스닥 열풍’을 일으켰고 뛰어난 기술을 갖고있지만 자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코스닥시장으로 끌어들였다.

▽시장규모 ‘빅뱅’〓작년말 8조원에도 미치지 못하던 시가총액이 28일 106조원이 됐다. 시가총액규모는 거래소시장의 30%를 넘어섰고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거래소시장의 12%이상으로 몸집이 커졌다.

이는 한국통신프리텔과 한솔PCS 등 대형업체들이 잇따라 등록한 결과. 특히 한통프리텔은 시가총액이 37조원을 넘어 거래소와 코스닥을 통틀어 시가총액 3위의 거인으로 우뚝 섰다.

또한 한글과컴퓨터는 연초보다 12,394% 폭등하는 등 모두 32개 종목이 1000%이상 주가가 뛰었다. 벤처종목이 주가상승률 20개중 14개를 차지해 상승을 이끌었다.

새롬기술이 14일이후 상한가를 계속해 주가 200만원(액면가 5000원 환산)시대를 열었고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새롬기술이 주춤하는 사이 계속 올라 주가 300만원을 돌파, 황제주로 등극했다.

▽개미군단의 아성〓코스닥시장은 거래소시장에서 기관투자가와 외국인투자자에게 눌렸던 개인투자자의 근거지가 됐다. 개미군단 비중은 92%로 압도적이었던 반면 기관과 외국인의 비중은 1∼4%에 그쳤다.

그러나 개미군단은 각 종목의 구체적인 사업내용이나 성장성을 잘 파악하지 못해 외국인의 뒤를 쫓는 투자패턴을 보였다. 매매비중이 1%대인 외국인이 ‘종목 족집게’ 역할을 한 것.

특히 외국인은 10월이후 미국 나스닥의 급등세와 발맞춰 정보통신 인터넷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면서 개미군단의 진로를 선도했다.

올해 88개 기업이 액면분할을 실시한 것도 개미군단이 코스닥으로 몰리게 한 요인의 하나로 작용했다.

액면분할 기업의 주가평균이 14만여원(액면가 5000원 환산)으로 미분할 기업의 5배이상이었던 것.

▽해결해야할 과제〓전산용량 부족으로 매매체결지연이 너무 자주 일어났다. 이는 개인투자자 비중의 절대 우위와 맞물려 주가를 불안정하게 만들었고 주가 폭락으로 이어질 우려를 제기했다.

또 코스닥시장이 투기장화되고 시세조종설이 끊이지 않은 작전세력에 무기력해 코스닥증권시장과 증권업협회로 각각 나뉘어있는 등록과 시장관리업무를 합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 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