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에서 새 천년의 해를 처음 맞이하는 뉴질랜드 기즈번은 영욕과 아픔의 천 년을 뒤로한 채 새 천년을 맞이할 준비를 끝냈다. 이제 남은 것은 새 천년 첫 해를 맞이하는 카운트다운뿐….
새 천년을 이틀 앞둔 30일 인구 3만5000명의 소도시 기즈번은 밀려든 관광객들로 북적대며 설렘과 흥분에 휩싸여 있었다.
○…기즈번은 29일 오전까지만 해도 비바람이 몰아쳐 해돋이를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우려가 많았으나 오후 들면서 구름이 거짓말처럼 걷혔다. 일주일 내내 인부를 동원해 비바람에 떠밀려온 해변가의 해초를 걷어내느라 애쓴 기즈번시 관계자들은 기쁜 표정이 역력.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기즈번의 뉴밀레니엄 행사는 시청앞 로손필드광장 시계탑 아래서 치러질 예정. 시계탑앞 광장 아래는 20세기 최대의 재앙인 타이타닉호가 침몰하는 모습을 연출한 풍선이 설치됐다. 타이타닉호 침몰같은 재앙이 20세기와 함께 사라지길 바란다는 의미라고 시 관계자는 설명.
○…시민과 관광객들은 31일 저녁 6시부터 2000년 1월1일 오전 3시까지 새천년 맞이 행사를 가진 뒤 장소를 미드웨이비치로 옮겨 장엄하게 열릴 새천년의 첫 해를 맞이하게 된다. 기즈번시 해안가에는 며칠 전부터 전 세계에서 몰려든 캠핑족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철야 태세에 돌입. 민박집 등 숙박시설은 평상시보다 가격이 10배나 올랐으며 그나마 2년 전에 예약을 해놓은 사람들만 투숙할 수 있는 형편.
○…기즈번시에는 CNN BBC 등 해외언론과 KBS MBC 등 국내 방송사들과 취재진이 대거 운집했다. 국내 방송3사는 역사적인 뉴밀레니엄 장면을 31일 밤 무궁화3호 위성을 통해 국내로 전송할 예정.
〈기즈번(뉴질랜드)〓금동근기자〉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