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지도자들이 새 천년을 향한 메시지를 발표했다. 지도자들은 세계평화와 인권신장을 다짐하고 전쟁 기근 환경파괴 등 묵은 숙제들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새 천년에도 실업 폭력 질병 환경파괴 등 위험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다. 아무리 강력한 국가도 이런 위협을 홀로 극복하기는 어렵다. 세계인이 힘을 모아 이를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현대를 사는 인류는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 평화롭고 많은 젊은이들은 그들의 부모세대보다 훨씬 더 나은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미국경제는 21세기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해 많은 미국인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이 세계평화를 유지하고 인권을 보호하는 세계의 지도국가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새 천년에는 모든 국민이 편견과 디지털시대의 빈부격차 등에 의해 소외받지 않는 ‘하나의 미국’에서 살 수 있어야 한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과거 나치의 망령을 잊어서는 안된다. 독일이 미래사회로 순조롭게 진입할 수 있을지 여부는 나치 시대의 잘못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어떻게 지느냐에 달려 있다. 경제 부흥을 위해서는 기업가 정신이 널리 퍼져야 하며 실업률을 낮추는 것이 시급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러시아에서는 개인주의에 대한 염원보다는 집단생활에 대한 욕구가 강했다. 그러나 이제는 정부의 힘이 지나치게 강하면 국민의 자유와 권리, 민주주의가 위협받는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국가는 필요한 때에만 나서야 한다.〈유엔본부·워싱턴·베를린·모스크바APAFPDPA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