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필호:지금 얘기는 여자들 잘못된 얘기만 쭈욱 나오는구만. 남 자들 잘못된 것은 하나도 얘기 안하고. ● 마광수 하하하 그런가… 맞벌이 부부면서 가사노동을 반분하지 않는 건 남 자 잘못이에요.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전업주부가 많은 현실에서 가 사노동까지 남자보고 반분하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야. ● 김정일:맞벌이라도 수입에 차이가 있지이~ ● 마광수:남자가 바깥에서 얼마나 녹아나는데… 요새. 40대에서 5 0대 남자 자살률이 여자의 세 배고…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세 배고 이런 거 아시죠? 통계가 그래. ● 엄상익 작년엔가 한 친구 하는 얘기가, 크리스마스날 모호텔에서 다른 유부 녀하고 만나기로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호텔 창밖으로 강가에 떨어 지는 눈을 보고 있자니 집 생각이 나고 되게 미안해지더래요. 이게 이래도 되는 건가 싶어 자기반성을 했다고…. ● 황필호:하하하… 한강 그 전망이 좋은 데서? ● 엄상익:그렇죠. 그런데 그러고 나서 방으로 들어가니까 섹스는 보통때 하는 것의 10배 이상이었대나? (웃음) 남의 여자랑 하는 거 니까. ● 황필호:하하하. ● 김정일:그렇지! ● 엄상익:미안한 심정이면서도 섹스에 탐닉하게 되더라는 자기 이 율배반적인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게 남자들의 가장 솔직한 심정 아 닌가? ● 김정일:솔직한 얘긴데… 외도는 재밌는 게 아니라 필연이야. 남 자나 여자나 마찬가지지. 뭐, 외도 안하고 폼잡고 살면서 잘난 척할 거 없어. 다 자기 마음속에… 참, 얼마 전에 우리형이 일찍 죽었는 데…. ● 일동:왜? ● 마광수:담배도 안하고, 술도 안 먹었대. 외도도 안하고. 그런데 일찍 죽었대요. ● 김정일 내가 형한테 물어봤어요. 형, 왜 그렇게 살았어? 그랬더니 가정이 깨질까봐 그랬대. 마누라가 무서워서…. 하지만 마누라 무섭다고 남 자들 죽어지내면 자기 인생은 아무것도 없고 괜히 일찍 죽고 다 망 가지기만 하잖아. 그런데 지금 다 죽어 지내거든 남자들이…. ● 마광수:지금 남자들 정충수가 50년전의 반으로 줄었어. ● 김정일:남자 죽여 가지고 여자들 이로울 게 뭐가 있어? 여자들 맘껏 살라 그래. 내가 분명히 얘기하는데 인류의 종말은 여자들의 한풀이로 시작될 거야. ● 마광수:그럼! ● 김정일:여자들 한풀이 맘껏 하라고. 그동안 참고 살았던 거 한 풀이를 하는 것은 좋은데, 하는 동안 다 망가져. 참, 그런데 여러분 은 마누라가 바람을 핀다면 이해할 수 있어요? ● 엄상익:마누라가 바람을 피는데 그걸 어떻게 이해해? ● 황필호:난 여자가 한두 번 외도한 것이 이혼의 조건은 안된다고 봐요. 지속적인 연애라면 모르지만. ● 김정일:나는, 만약에 마누라가 별짓을 다했다 해도 이혼은 못 해. 애들 때문에. ● 엄상익:진짜야? 예를들어 마누라가 바람을 피고 진짜 별짓을 다 했어도? 다 알면서도??? ● 김정일:그럼! ● 엄상익:말장난하지 마. 헛소리하지 마. 이혼 안하는 게 바보지 … 바보… 나라면… 마누라가 바람피면 그럼 끝난다. ● 김정일:난 안 끝내요. 내 아이들이 있는데… 황교수님, 뭐라고 얘기해 보세요. ●황필호:저는 조용히 하고 있을게요. 계속해봐요. ●마광수:나는 아이가 없어봐서 모르겠지만 아이 때문에 이혼 못한 다는 건 반대해요. ● 엄상익:그건 거짓말이에요. 아이 때문에 이혼 안한다는 건 나는 거짓말로 들리는데. ● 김동훈:만약에 (김정일 선생님이) 딴 여자하고 바람나서 애를 낳는다면??? ● 황필호:그렇다면 애 때문에 다 그 여자랑 살아야 되겠네. ● 김정일:우리 아버지는 다 했어. ● 마광수:아! 첩을 둔다고? 그건 난 반대야. ● 김동훈:저희 아버님 세대를 볼 때 첩두는 거 좋아 보이지 않았 거든요. ● 마광수:옛날에는 그게 가능했지. 옛날에는 남존여비니까 남자가 첩을 둬도 본부인이 참는 걸 미덕으로 여기고…. ● 김동훈:저는 그게 딱 질색이에요. 그게 본인대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자손대에까지 문제가 이어진다고. ● 마광수:그래서 나는 결혼제도 자체에 회의적이에요. 계약동거를 주장하죠. ● 김정일:음… 그럼 매맞는 여자는 어때요? ● 마광수:왜 맞어? 이혼하면 되지. 폭력쓰는 것도 난 이해 못하겠 더라고. 텔레비전 보면 ‘나는 평생 맞고 살았다’그러는데, 왜 맞 고 살아? 그냥 이혼해 버리지. ● 황필호 어떤 친구가 여자에게 매일 손을 대서 우리가 ‘야 임마, 니 처 같 은 사람 드물다. 그러다 부인이 도망가면 너만 손해다’고 말하면 ‘나도 그건 안다’는 거야. 그러면서도 ‘그래봤자 쟤가 어딜 가겠 느냐’는 거예요. 어차피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걸 아는 거 죠. 그런 경우가 많아요. 여자 나이 오십에 남편이 돈 안 주면 어디 가서 뭘 먹고 삽니까? ● 엄상익 저한테 여자 의뢰인들이 찾아와 하는 얘기를 듣다보면 제일 딱한 게 그런 경우예요. ‘당신 남편 정말 나쁜 사람이다. 빨리 헤어져라’ 고 충고하면, ‘남편이 재산을 다른 데 다 숨겨 놓고 다른 여자한테 주고 나는 당장 돈 한푼 없다, 자식도 있는데’ 그러는 겁니다. 정말 맘 아픈 얘기죠. 내 보기에는 잘나고 똑똑한 여자 같은데 왜 쫓겨날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사실 그런 여자들이 새삼 갈 데가 어 딨어요? ● 김동훈:이혼하고 나온 뒤에 경제적 보호장치가 없잖아요? 위자 료 같은 거 안 챙겨주면…. ● 김정일:요즘 위자료문제는 예전과 다르잖아요? 그 점에선 여자 가 유리하지 않아요? ● 엄상익:그건 여자가 무조건 유리하지. 변호사끼리 하는 말이 있 어요. 소송하려면 여자 맡아야지, 남자 맡으면 되는 게 없다고. ● 김정일:남자의 잘못이 커서? ● 마광수:천만에. 그건 페미니즘에 대한 눈치보기지…. (좌중 웃음) ● 엄상익:판사들이 판결할 때 지침이 ‘무조건 여자편 들어줘라. 그러면 판결에서 문제가 없다’고 해요. 이혼 판결은 웬만하면 여자 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