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마라톤이나 다름없다.각자 자신의 스타일과 속도로 달리는 게 인생이다.보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리는 것이다.”
2000년 1월1일 성베드로성당앞 광장.
새 천년을 기념하는 올해 첫 마라톤대회인 로마 밀레니엄 마라톤에 참가한 4500여명의 건각들에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격려 메시지를 띄우며 선전을 당부했다.
이어 총성이 아닌 성베드로성당의 종소리(바티칸제국에선 총성이 금지돼 있음)로 스타트를 알리자 선수들은 새 밀레니엄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띄기 시작했다.
가장 볼만했던 것은 세계랭킹 4위 조세파트 키프로노(케냐)와 이탈리아 지아코모 레온의 숨막히는 선두경쟁.
레이스 중반까지 선두그룹에 합류해 있던 키프로노와 레온은 30㎞지점부터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나란히 앞으로 치고 나갔다.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팬들의 관심을 고조시킨 이들의 레이스는 39㎞지점부터 막판 스퍼트에 나선 키프로노의 근소한 우세로 판가름났다.
우승기록은 2시간8분27초.2위인 레온(2시간8분41초)과의 기록차는 불과 14초였다.
여자부에선 세계 랭킹 1위 테글라 로루페(케냐)가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