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베이비가 1월1일 0시 경기 안양시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새해 첫날 태어나 가장 먼저 울음을 터뜨린 ‘즈믄둥이’로 새천년준비위원회가 공식확인한 이 아기는 2000년 1월1일 0시0분1초에 경기 안양시 동안구 한림대 성심병원에서 이용규(李鎔珪·35·회사원)씨와 산모 김영주(金映株·25)씨 사이에서 태어난 남자아이.
지난해 12월31일 오후 4시경 이 병원에 입원한 산모는 오후 10시경부터 진통을 시작해 2시간여만에 체중 3.06㎏의 비교적 건강한 상태인 새아기를 출산했다.
아기의 아빠와 엄마는 아기가 즈믄둥이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밀레니엄 베이비를 가질 계획으로 아이를 낳은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막상 우리 아기가 새천년 첫아기로 선정됐다니 정말 기쁘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같은 대학교 선후배 사이인 아기의 부모는 캠퍼스커플로 사귀다 97년 결혼해 98년 첫아들을 얻은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경사를 맞았다.
아기는 병원 등으로부터 출산용품과 병실비를 비롯해 대학을 마칠 때까지의 장학금을 무료로 제공받는 ‘행운’도 함께 누리게 된다.
아빠 이씨는 장차 아기의 교육과 관련해 “특별한 아이로 키우기보다는 인간적이고 따뜻한 정이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한편 전국의 여러 병원에서는 이날 새벽 0시를 기해 저마다 ‘즈믄둥이’가 태어났다는 발표가 잇따랐다.
새천년 준비위는 이에대해 “대형병원들이 ‘우리 병원에서 새해 첫 아기를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이씨의 아기가 0시0분1초에 첫 울음소리를 터뜨렸기 때문에 공식적인 ‘즈믄둥이’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촌세브란스병원과 삼성제일병원 등은 자체적으로 0시 정각에 태어난 아기를 새천년 첫아기라고 선포하고 이들에게 기념품을 전달하는 등 행사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