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3일 신년사에서 “모든 초중고교에 초고속통신망을 구축하고 모든 교사와 전 교실에 개인용 컴퓨터 1대씩을 무상으로 보급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인터넷 관련 산업과 PC제조업 등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통령은 교육부의 교육정보화 추진계획을 3년 앞당겨 시행하고 초고속망 구축계획을 2년 앞당겨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PC의 경우 2002년까지 보급할 예정이었던 10만4000대가 올해 중에 모두 보급되게 됐다.
PC 가격을 최저선인 대당 100만원 정도로만 계산해도 1000억원 이상의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는 셈. 지난해 10월부터 시판된 국민PC가 4개월간 16만대 정도 팔린 것과 비교해볼 때 연간 10만대 이상의 신규물량은 엄청난 규모.
PC 보급에 따라 인터넷 초고속통신망과 소프트웨어 산업도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두루넷 드림라인 등이 제공하는 초고속통신망은 지난해 가입자수가 35만명에서 올해 250만명을 예상했으나 학교 컴퓨터 보급으로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초고속 통신망 시장 규모는 350억원 정도였으며 올해에는 100% 이상 성장해 700억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범용 소프트웨어, 게임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소프트웨어 사용 증가로 적지 않은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학교 PC 보급은 특히 ‘정품’소프트웨어 사용량을 증가시켜 현재 수백억원대인 관련 소프트웨어 매출이 대폭 증가하게 됐다. 700만명에 달하는 인터넷 사용인구도 학교 PC 보급으로 1000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전자상거래 등 e비즈니스도 한단계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일부 상업계 고교를 제외하고는 40여대의 컴퓨터를 갖춘 실습실(멀티미디어실)이 한 교실에 불과, 학생들이 컴퓨터 교육을 받는데 상당한 제약이 있었다.
특히 인터넷 교육에 필수적인 전산망이 구축되지 않은데다 전산망이 있어도 전용선 사용에 따른 비용을 학교에 부담시킴으로써 실질적인 인터넷 교육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