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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리포트]새학기 전입학 겨냥 겨울철 이사바람

입력 | 2000-01-03 21:06:00


이사철로 통하는 봄 가을도 아닌 한 겨울에 수도권에 이사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수도권 지역 초중고교 및 대학가에는 방학기간을 이용해 전학 및 입학을 하기 위한 이사가 크게 늘어나는 등 ‘겨울 이사’가 한창이다.

◆수원-안성 발길 분주

수원 올해 성균관대 수원캠퍼스에 입학이 확정된 예비대학생 김모군(19)은 3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율천동 한 원룸주택으로 입주했다. 김군의 부모는 “입학식이 가까워지면서 집 구하기가 힘들 것 같아 미리 이사했다”고 말했다.

율천동사무소 관계자는 “전출입 인구의 약 20%를 차지하는 대학생들이 겨울에 이사를 많이 하는데다 지난해 봄 천천지구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개교하면서 겨울 이사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율천동의 경우 98년 11월부터 99년 3월까지 이사로 인한 전출입인구가 99년 4월부터 10월(7,8월 제외)까지보다 월 평균 1.5배 가량 많았다.

이처럼 수원과 용인을 비롯, 수도권에서는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새로 문을 여는 초중고교가 늘고 있다. 부동산업소마다 자녀들의 전입학을 앞두고 전세나 매매를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성균관대 아주대 경기대 서울대농대 등이 있는 수원시를 비롯, △경찰대 용인대가 있는 용인시 △한양대가 있는 안산시 △중앙대가 있는 안성시 △경민전문대가 있는 의정부시 등 대학가 주변 주택가에서도 새 보금자리를 구하는 대학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은 자녀들의 등교 및 취학문제 등을 고려해 겨울방학 때 미리 이사하는 경우가 늘어난데가 포장이사가 대중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국운송주선사업연합회 관계자는 “90년대 들어 포장이사가 일반화됐고 이사가 간편한 아파트단지가 늘어나면서 날씨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 이사문화가 정착되고 있다”면서 “특히 자녀들의 취학을 고려한 겨울이사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날씨보다 자녀취학 고려

부동산경기의 변화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뱅크 김우희편집장은 “올해는 특히 용인 등 수도권 주택시장이 기지개를 켤 전망”이라며 “전세 및 매매가격이 오르는 봄 가을철을 피하려는 심리도 작용해 이번 겨울에 내집을 마련하려는 사람이 많아 이사 수요가 늘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