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는 4일 2000년 1월의 독립운동가로 구한말에 항일 의병투쟁을 벌였던 의암 유인석(毅庵 柳麟錫·1842∼1915)선생을 선정했다.
강원 춘천에서 태어난 선생은 1896년 ‘격고팔도열읍(檄告八道列邑)’이라는 격문을 발표하고 의병을 규합한 뒤 충북 제천성에서 의병활동을 활발히 전개했으나 그 해 5월26일 관군의 대공세로 제천성을 내주고 서북 지방을 거쳐 만주 서간도로 옮겼다.
선생은 1908년 7월 고종황제가 강제로 퇴위하고 정미 7조약이 체결되자 연해주로 가서 분산된 항일세력 통합에 주력했으며 1910년 6월 ‘십삼도의군(十三道義軍)’의 도총재로 추대돼 항일무력투쟁을 전개했다.
이후 경술국치에 반대하는 연해주 한인대회를 개최해 ‘적의 죄를 성토하고 우리의 억울함을 밝힌다(聲彼之罪 明我之寃)’는 뜻을 가진 성명회(聲明會)를 결성한 뒤 독립운동가 8624명의 서명을 받은 선언서를 각국 정부에 발송해 한민족의 독립의지를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