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맛과 향을 지닌 카레는 아이들이 즐겨 먹는 별미 요리. 2∼3분만 데우면 되는 즉석 카레는 얼른 해먹을 수 있어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동아일보의 주부소비자모니터 5명이 서울 현대백화점의 매출순위에 따라 ‘제일제당 레또카레’ ‘청정원 쇠고기카레’ ‘오뚜기 3분카레’ 세 가지의 맛을 비교했다. 동아일보에서 ‘주부요리사의 음식레슨’을 맡고 있는 신미숙씨도 평가에 참여했다.
▼고기 많이 넣은 제품 부드러워 높은 점수▼
겉포장이 비슷비슷한 즉석 카레도 평가 결과 각각의 맛과 재료상태가 매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외로 카레의 맛과 재료의 충실함이 비례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가장 맛있는 카레’로는 3명이 청정원카레를, 2명이 레또카레를, 1명이 오뚜기카레를 꼽았다.
최수정씨(29·서울 마포구 도화동)는 “카레에 고기가 적게 들어가면 육수가 우러나지 않아 맛이 없는데 그래서인지 고기가 가장 많이 들어간 청정원이 제일 맛있다”고 말했다. ‘요리 고수’ 신씨도 “청정원은 맛이 부드러위 집에서 만드는 카레와 큰 차이없다”고 평가했다.
반면 다른 주부들은 카레 특유의 매콤한 맛이 난다는 이유로 레또와 오뚜기를 선택했다. 강지아씨(34·서울 도봉구 창동)는 “레또가 카레 특유의 쌉쌀한 향과 맛을 지니고 있어 맛있다”고 했다.
주부모니터들은 카레의 맛 못지않게 재료상태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재료가 충실하고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카레’로 3명의 주부가 오뚜기를 꼽았다. 감자 당근 등이 반듯하고 큼지막하게 썰어져있고 옥수수알도 꽤 들어있다는 평.
▼성인남자 1인분으론 200g양 다소 부족▼
그러나 맛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청정원은 재료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서소영씨(29·경기 고양시 행신동) 등 3명이 “청정원은 재료 덩어리가 너무 작아 비빌 때 다 부서지고 야채가 뭉그러져 있다”고 불평했다. 이용선씨(33·경기 용인시 수지읍 죽전리) 등 2명은 “레또의 겉포장 사진에는 양송이버섯이 나와 있는데 실제로는 없다”고 예리한 지적을 하기도 했다.
한편 즉석카레의 200g짜리 포장에 관해서 3명의 주부가 성인남자의 1인분으로는 다소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또 이교숙씨(42·경기 군포시 산본동) 등 2명이 “레또의 색깔은 너무 노란 빛이어서 식욕을 돋우지 않는다”고 평했다. 즉석 카레는 돈가스에 소스로 끼얹어도 맛있다. 또 카레가루로 카레요리를 만들때는 옥수수알 월계수잎 계핏가루 다진마늘 등을 넣어도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주부요리사’ 신씨는 귀띔했다. 카레가 시간이 지나 되직해질 경우 우유를 약간만 넣어 데우면 새로 만든 것 같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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