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가 많은 예산을 들여 ‘거북선형 유람선’을 건조, 사천만 일대에 운항시키기로 해 적절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천시는 4일 “올 연말까지 10억원을 들여 30t급 거북선형 유람선을 건조,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이 처음 출전한 곳으로 알려진 용현면 선진리성 앞바다를 통과해 사천∼남해간 연육교인 단항대교 등을 경유하는 코스를 내년초 부터 운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천만은 썰물때 수심이 1m 안팎에 불과할 정도로 조수 간만의 차가 커 선박의 운항이 어려울 뿐 아니라 단항대교 주변은 물살이 시속 7노트에 가까워 유람선 운항상 조건이 좋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사천만 주변에 유명 관광지나 볼거리 등이 별로 없는데다 열악한 시의 재정을 감안할 때 10억원을 투자하기에는 무리라는 의견이 적지 않은 편이다.
승선인원 100명인 이 유람선은 삼천포 선착장을 출발해 단항대교∼실안관광단지 예정지∼선진리성 앞∼서포면 비토리∼늑도∼남일대 해수욕장∼고성 상족암을 돌아오는 40㎞ 코스를 1시간반 정도 운항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사천시 관계자는 “유람선을 사천만에서 운항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설계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면 사업성이 있을 것”이라며 “유람선 운영은 민간업자에게 임대하거나 시가 직영하는 방식 중 하나를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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