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뮤지컬사의 최장 연장공연 기록을 수립하고 있는 뮤지컬 ‘캐츠’가 우리 현실에 맞도록 재구성돼 선보인다. 15일∼2월23일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
‘캐츠’는 영국의 시인 T S 엘리엇의 시집에 나오는 14편의 시를 기초로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작곡한 뮤지컬.
이 시집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행복이란 저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주위에 있고, 희망을 갖고 추구하는 자에게 행복이 찾아온다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자상한 고양이, 망나니 고양이, 상류층 고양이, 도둑 고양이, 성직자 고양이, 배우 고양이, 철도 고양이, 마술사 고양이, 그리고 한때 화려했던 스타 고양이…. 이 작품은 옴니버스처럼 구성된 고양이 이야기를 통해 잠재된 내면세계와 현실의 인간세계를 우화처럼 표현하는 화려한 뮤지컬이다.
한국판 뮤지컬에서는 96년 브로드웨이 뮤지컬 ‘왕과 나’로 미국 토니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최주희가 주인공 ‘그리자벨라’역에 캐스팅돼 재능을 맘껏 발산한다. 뮤지컬 ‘넌센스’를 제작하기도 했던 극단 대중은 이번 작품에 제작비 8억5000만원을 들여 메인 무대 벽면이 해적선으로 변하는 장면, 대형 타이어를 타고 무대 천장이 갈라지면서 하늘로 승천하는 장면 등을 재현해낸다.
‘캐츠’는 81년 런던 초연을 시작으로 전세계 250개 도시에서 공연됐으며 약 6000만명(약 3조2000억원의 수입)의 관객을 끌었으며 현재에도 브로드웨이의 흥행기록을 바꿔나가고 있다. 또한 영국의 올리비어상 중 ‘베스트 뮤지컬상’과 미국 토니상에서 7개 부문을 석권하기도 했다. 화 수 목 7시반, 금 토 일 3시반 6시반. 2만5000∼4만5000원. 02-766-8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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