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과 새롬기술이 5일부터 시작한 인터넷폰 무료전화 서비스가 첫날부터 서비스중단 사태를 빚었다. 무료전화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새롬기술의 홈페이지(www.dialpad.co.kr)에 접속을 시도하는 가운데 이 회사가 기존의 웹서버 외에 전화서비스를 위한 별도의 장비를 충분히 갖추지 않아 무료전화 서비스는 물론 가입업무조차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
새롬기술측은 5일 “가입자를 받기 시작한 정오부터 1시간 동안 무려 1800여명이 가입했다”며 “이와는 별도로 단순히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보려는 방문자도 수십만명에 달해 가입업무가 사실상 마비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처럼 이용자들이 홈페이지로 몰려들면서 회원가입은 고사하고 홈페이지 접속 자체도 여의치 않았다.
이용자들은 새롬기술측에 대해 “무료전화 서비스를 하겠다고 발표해놓고는 가입업무와 서비스에 필요한 장비를 미리 확보하지 않은 것은 소비자 기만행위”라며 항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새롬측은 “미국에서 무료전화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는 가입자수가 첫날 하루 1500여명 정도에 그쳐 문제가 없었다”며 “당초 이달말까지 25만∼80만명이 가입할 것으로 예상해 별도장비를 준비하지 않았으나 의외로 이용자들이 일시에 몰려 문제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새롬의 미국내 인터넷폰 무료전화 ‘다이얼패드’서비스의 경우 시작 2개월 만에 165만명의 회원이 가입했다.
한편 새롬기술은 서비스 지연과 관련, 핵심장비인 ‘오라클’ 웹서버를 새로운 기종으로 확충키로 했으나 설치와 시험에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15일경 홈페이지 접속이 일단 원활해진 뒤 1월말에야 가입업무가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