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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부패지수평가 잘못" 강남 서초구 강력 반발

입력 | 2000-01-05 18:32:00


서울 25개 구청 가운데 반부패지수(청렴도) 평가에서 하위권에 머문 강남 서초구가 서울시의 조사 방법과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권문용(權文勇)강남구청장과 조남호(趙南浩)서초구청장은 5일 공동성명서를 내고 “전화설문 등을 통해 조사된 일부 주민의 주관적 느낌을 별다른 검증절차없이 반부패지수라는 명목으로 발표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다른 구에 비해 과중한 업무량과 구민들의 높은 기대수준 등 구별 차이를 도외시한 서울시의 일방적인 반부패지수를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서울시 본청의 민원부서는 조사하지 않고 자치구만 비교평가한 것은 ‘자치구 길들이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갖게 한다”며 “특히 야당 구청장들이 있는 강남 서초 강동구가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앞으로 서울시의 반부패지수 평가에 참여하지 않고 대신 뜻을 함께 하는 자치구를 모아 3월 말까지 새로운 기준에 의한 자체적인 반부패지수를 조사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