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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올림픽팀 해외전훈]이동국 "자나깨나 골 생각"

입력 | 2000-01-05 20:00:00


‘새 천년 월드스타로 가는 열쇠는 바로 자신과의 싸움에 달려 있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간판 스타로 팀 공격의 젖줄인 이동국(21·포항 스틸러스)과 이관우(22·대전 시티즌) 박진섭(23·상무).

지난해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홍역을 치렀던 이들이 한결 성숙한 모습으로 시드니올림픽 8강 사냥 리허설에 나섰다.

이들은 5일 출국해 25일까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잇따라 실전 경험을 쌓을 예정이다.

‘라이언 킹’ 이동국은 이날 “지난해의 악몽은 이제 훌훌 털어버렸다. 진정한 스타가 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미드필더로 골사냥의 출발점이 될 박진섭과 이관우도 “부족한 점을 잘 안다”며 “열심히 준비해 올림픽 본선에서 멋진 플레이를 펼쳐 세계축구계의 인정을 받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국올림픽팀은 지난해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두고 라이벌 일본에 거푸 패하면서 자존심이 상한 데다 지난해 10월3일 중국전을 시작으로 열린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도 조1위로 본선 진출권을 따냈지만 경기내용은 기대 이하였다는 혹평을 받았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출국에 앞서 “공격 수비 경기조율 등 모든 부분을 다 보완해야 한다”며 “이번 대회 참가 의의는 한국의 부족한 부분에 대한 해법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본선은 지금까지와는 수준이 다른 무대. 16개국이 출전, 4개조 풀리그를 치른 후 각조 상위 2개팀이 8강에 진출하는데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팀들을 상대로 최소 2승을 거둬야 숙원의 8강 진출을 이룰 수 있다.

이동국은 “득점만으로 평가하지 말고 경기 내용을 봐달라”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스트라이커는 골을 넣어야 한다” 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지난해 12월30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해 군번만 받고 나온 박진섭은 “이번 해외원정때 98애틀랜타올림픽 우승팀인 나이지리아와 경기를 펼치는 만큼 상대를 통해 내 실력을 가늠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말 일본 진출이 좌절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프로축구 대전 시티즌에 1순위로 지명된 이관우는 “올림픽을 통해 세계무대로 도약할 기회를 잡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올림픽축구팀은 호주 4개국친선축구대회에 참가해 9일 이집트, 12일 나이지리아, 15일 호주와 잇따라 경기를 가진후 17일 뉴질랜드로 이동, 뉴질랜드대표팀과 두차례 경기를 갖는다.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