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침팬지는 5,6세 어린이에 맞먹는 숫자 기억 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일본 교토(京都)대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침팬지가 아라비아 숫자 5개를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영국의 과학전문 주간지 네이처가 6일 보도했다.
침팬지가 숫자를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은 과거에 증명됐지만 5개 숫자를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연구팀은 터치 스크린을 통해 5개의 숫자를 ‘아이(AI)’란 이름의 암 침팬지에게 보여줬다. 아이는 전에 5개의 숫자를 크기 순으로 배열했던 똑똑한 침팬지.
연구팀은 한 숫자를 만지는 순간 나머지 4개 숫자는 숨겨지도록 했다. 이어서 지시하는 숫자를 침팬지로 하여금 찾아내도록 했다. 숫자의 크기는 무작위로 배열해 두었다. 따라서 기억력이 없으면 5개를 모두 찾을 수 없다.
실험을 반복한 결과 4개 숫자를 정확하게 찾아낸 비율은 90%, 5개 숫자를 지시대로 찾아낸 비율은 65%였다. 연구팀은 “이는 5,6세 어린이의 숫자 기억 능력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숫자 기억능력은 어른이 돼도 크게 발전하지 않아 대개 7개 숫자를 기억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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