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라고 아침마다 느지막히 일어나는 아이들. 학교 다닐 때처럼 재촉해 밥을 챙겨 먹이기도 힘들다. 이럴 땐 보통의 아침식사와는 조금 다른 메뉴로 아침(Breakfast) 겸 점심(Lunch)인 ‘브런치(Brunch)’를 즐겨보면 어떨까.
제때 식사하는 것이 아니므로 브런치 메뉴는 특별히 영양에 신경써야 한다. 호텔 리츠칼튼서울 ‘카페 환티노’의 송기옥조리장은 “각 영양소가 고루 들어가도록 균형을 맞추되 운동량이 적은 겨울철이므로 지나치게 고칼로리가 되지 않도록 하라”고 조언한다.
◆영양에 특별히 신경써야
똑같은 밥이라도 매일매일의 식탁과는 다르게 약간의 변화만 주면 아이들이 좋아한다. 밥 먹기 싫어하는 아이들과 예쁜 주먹밥을 함께 만드는 것도 한 방법.
밥을 동그랗게 뭉친 다음 안쪽에 다진쇠고기볶음 게맛살 참치 같은 것을 넣으면 먹음직스럽고 깜찍한 영양밥이 된다. 주먹밥의 겉쪽에 김 계란노른자 깨소금 등으로 예쁘게 장식하면 더욱 입맛을 돋운다.
아침에 새로 밥을 하기 귀찮을 경우 남은 밥으로 색다른 요리를 만드는 방법이 있다.
찬밥에 햄 게맛살 양파 옥수수알 등을 섞어 볶고 치즈를 뿌려 오븐에서 노릇하게 구워내면 맛있는 치즈밥구이. 피자를 잘먹는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듯. 남은 밥을 팬에 눌러 누룽지를 만든 다음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서 탕수소스를 뿌려도 별미다.
◆오믈렛-스파게티도 좋아
밥말고 다른 것을 원하는 아이들에게는 오믈렛이나 스파게티, 입맛을 잃은 주부 자신을 위해서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샐러드와 구운 야채, 남편의 건강을 염두에 둔다면 겨울철 피로회복에 좋은 생굴이나 신선한 과일을 선택하면 좋다.
달걀은 영양소를 골고루 갖추고 있는 완전식품. 햄 치즈 버섯 토마토 등의 재료를 볶다가 계란 푼 것을 넣고 익혀서 말면 따끈한 오믈렛이 된다. 삶은 계란도 반을 갈라 노른자를 꺼내서 치즈 마요네즈 맛살 사과 등과 섞은 다음 다시 흰자 속에 넣어 달걀오뜨볼을 만들면 보기에도 예쁘고 맛도 색다르다.
치즈엔 단백질과 칼슘이 많이 들어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패스트푸드점의 치즈스틱도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다. 모짜렐라치즈를 적당한 두께로 썰어 튀김옷을 입힌 다음 기름에 튀기면 된다.
브런치는 가족끼리 여유로운 아침을 즐기기 위해 마련하는 것. 평소 장식장에 ‘모셔두던’ 예쁜 그릇에 음식을 담아내고 아름다운 음악까지 곁들인다면 아이들이 일기에 쓰고 싶을 만큼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다. 달걀후라이 하나를 내더라도 접시에 예쁘게 담아서 다진 파슬리를 뿌려 장식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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