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들어 몇 군데 스키장을 다녀왔는데 이동통신사들의 홍보 공해가 너무 심해 기분을 망쳤다. 사람들이 스키장을 찾는 것은 복잡한 도시를 떠나 호젓한 자연속에서 스포츠를 즐기면서 재충전을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러나 스키장에 가보면 입구부터 이동통신사들이 고막이 터질 것같은 고성능 앰프 소리로 입장객을 맞는다. 이 때문에 많은 스키어들이 불쾌감을 호소한다. 가족이나 친구끼리 온 이들은 리프트 탑승자 대기줄에서 일행을 찾기 위해 서로 이름을 부르는데 도무지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다. 고객을 찾아가는 적극적인 홍보도 좋지만 휴양지까지 쫓아와 소란을 부리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스키장도 얼마나 이익을 챙기는지는 모르지만 이런 식의 소음을 방치해서는 안된다.
윤여운(회사원·서울 강남구 대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