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말루쿠섬의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간 갈등이 인도네시아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이슬람교도 30만여명은 7일 자카르타에서 집회를 갖고 말루쿠섬의 기독교도에 대한 지하드(성전·聖戰)를 촉구했다. 이 집회는 지난해 1월 말루쿠섬에서 양측간 갈등이 시작된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시위대는 “관용은 있을 수 없다. 기독교인을 없애자” “교회를 불태우자” 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가두 행진을 벌였다.
이날 시위에는 이슬람계 정당인 통합개발당의 함자 하즈 당수와 국민협의회인 아미엔 라이스 의장 등 고위 이슬람 지도자도 참석했다. 이들은 정부가 1년간 계속되고 있는 유혈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해군은 말루쿠주(州)의 주도 암본에서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간 유혈갈등이 위험수위에 이르자 암본으로 무기가 밀반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함정 9척과 정찰기 5대를 동원해 암본항을 봉쇄했다.
인도네시아 인구의 90%가 이슬람교도이나 말루쿠섬 주민의 45%가 기독교인이어서 종교분쟁이 끊이지 않아왔다. 지난해 1월 이후 격화된 충돌로 1100명 이상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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