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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티모르 평화유지군 참모장, 한국 권행근준장 임명

입력 | 2000-01-07 19:53:00


2월부터 동티모르 다국적군을 대체할 유엔 평화유지군(PKF) 사령부 참모장에 한국군 장성이 임명됐다.

육군 6포병여단장 출신인 권행근(權行勤·육사30기)준장이 1년간 맡을 참모장은 16개국에서 파견된 동티모르 PKF사령부의 참모요원들을 실질적으로 조정 통제하고 사령관을 보좌하는 자리.

PKF사령부에서 사령관(필리핀) 및 부사령관(호주)과 함께 3대 핵심요직으로 꼽혀 말레이시아 등 여러 국가가 욕심을 냈다는 후문.

권준장은 74년 포병장교로 임관한 뒤 7사단 포병대대장, 국방부 정책실장 보좌관, 30기계화보병사단의 포병여단장을 지내고 한미연합사에서 56개월간 근무하는 등 연합작전 경험이 풍부하고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티모르 PKF사령부 참모부에는 권준장외에 중령 1명, 소령 4명, 대위 2명, 사병 4명 등 한국군 장병 11명이 근무하는데 대부분 미국 뉴욕주립대나 해군대학원 등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거나 지휘참모대학을 나온 엘리트.

유엔은 당초 한국군에 소령과 대위급으로 4개 직위만을 할당할 계획이었으나 동북아 지역에서 유일하게 대대급 병력을 동티모르에 파견하고 현지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자 참모장을 포함해 8개 직위를 추가했다.

권준장은 “우리가 6·25 당시 유엔의 도움을 받아 나라를 지켰으므로 이제는 PKF활동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책임이 막중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군의 동티모르 파병에 반대하던 인도네시아 한국교민회는 최근 인도네시아의 한국 초등학생 328명이 쓴 위문편지와 성금 2500달러를 상록수부대에 전달했다.

song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