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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침]최석근 성북구의회 전문위원

입력 | 2000-01-07 19:53:00


아침마다 양복을 입은 채 수락산 능선을 타고 직장으로 출근한 지 5년째.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늘 마찬가지인 나의 아침은 언제나 상쾌하고 활기차다.

95년 2월 우연히 ‘등산 출근’을 시작한 이래 나는 언제나 오전 6시40분이면 서울 노원구 상계8동 주공아파트를 나선다. 양복 위에 두툼한 잠바를 껴입고 등산화를 신은 차림이다.

자전거를 타고 7∼8분 정도 달리노라면 어느새 검은 산자락이 앞을 막아선다. 흙냄새가 풋풋한 상계1동 수락산 입구 등산로를 오른다. 등산로 중간 중간에 아직도 켜져 있는 보안등을 끄거나 버려진 쓰레기를 줍기도 한다.

40분 정도 걸으면 약수터를 만난다. 밝아오는 아침해를 맞으며 가벼운 운동으로 몸을 풀고 능선을 넘어 지하철4호선 당고개역에 닿으면 오전 8시10분. 지하철을 타고 사무실에 도착해 구두와 흰색 와이셔츠 차림으로 변신한다. 새벽산에서 마음을 비웠기 때문일까. 항상 홀가분하고 평온함을 느끼게 된다. 보약이니 헬스클럽이니 하는 주변의 건강 걱정도 다 남의 얘기로만 들린다. 저녁에도 약속이나 잔무가 없으면 ‘당고개역→산→자전거’의 역순으로 퇴근한다.

최석근(崔石根·55)서울 성북구의회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