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권한대행이 3월 대통령선거에서 당선이 유력시됨에 따라 부인 루드밀라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푸틴은 국가보안위원회(KGB)의 후신인 연방보안국(FSB) 국장으로 지난해 8월 총리에 발탁되기 전까지 러시아 정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 만큼 부인 루드밀라는 더욱 베일에 싸여 있는 상태다. 브랸스크의 한 대학에서 강의를 한 적이 있으며 13, 14세의 딸이 있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을 뿐 나이조차 아직 언론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
차기 대통령 부인감에 대한 정보가 이처럼 부족한 것은 푸틴이 정보기관에 오래 근무해 가족 관련 자료 자체가 기밀에 속했기 때문. 루드밀라의 얼굴이 언론에 처음 등장한 것은 1일 체첸에 파견된 군 관계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체첸 구데르메스를 방문한 푸틴과 동행했을 때였다. 동행한 이유에 대해 푸틴은 “연말연시를 아내와 함께 보냈기 때문에 함께 왔을 뿐”이라고 밝혔다.부인 루드밀라가 대중적 인물로 부각되는 것을 푸틴이 꺼리고 있음을 짐작케 해주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영국의 더 타임스는 7일 루드밀라가 ‘퍼스트 레이디’가 되면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부인 라이사처럼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기보다는 보리스 옐친의 부인 라이나와 비슷하게 조용히 내조할 것으로 전망했다.‘음지’에서 조용하게 지내는 데 익숙한데다 라이사가 너무 설치다 대중의 미움을 샀던 일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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