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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銀 독일계은행 된다…도이체방크 최대주주로

입력 | 2000-01-09 19:54:00


총자산 규모 세계 1위인 독일 도이체방크가 한미은행의 주식예탁증서(DR) 5000억원어치를 인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경영권을 행사한다.

한미은행은 7일 열린 이사회에서 5000억원 규모의 DR를 발행하기로 결의했으며 도이체방크가 이를 전량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인수가격은 한미은행의 6일 종가(8850원)보다 150원 높은 주당 9000원이다.

이렇게 되면 도이체방크는 한미은행 지분 36%를 보유하게 되고 기존 대주주인 BOA와 삼성 대우 지분은 각각 16.8%에서 10.7%로 떨어지게 된다. 이로써 한미은행은 국내외 합작은행에서 미국계 뉴브리지캐피털에 매각된 제일은행처럼 외국계 은행으로 변모하게 된다.

도이체방크는 98년말 현재 총자산이 7325억달러로 세계 1위이며 독일내 1566개와 해외 744개 등 2310개의 국내외 지점을 거느리고 있다.

한미은행 김영동(金榮東)이사는 “도이체방크는 3∼4월중 DR 인수 대금을 납입할 계획이며 이후 10명으로 구성된 한미은행 이사회에 3명의 상임 또는 비상임이사를 둬 경영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미은행은 도이체방크의 DR 인수로 납입자본금이 7483억원에서 1조261억원으로 늘어나고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16%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