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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간부 '정권찬양편지' 파문…野 "선거개입 증거"

입력 | 2000-01-11 19:52:00


한나라당은 11일 ‘국가정보원 부산시지부장인 이모씨가 부산지역 유력인사들에게 현 정권을 찬양하는 편지를 보내는 등 사전선거운동을 했다’며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

한나라당이 이날 공개한 이 편지에는 “역시 ‘대단한 국민과 대단한 대통령’께서는 지금까지의 경제위기를 극복하였듯이 앞으로도 많은 역경을 오히려 도약의 기회로 만드는 지혜를 발휘할 것으로 믿어마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은 “이는 국정원의 명백한 정치개입이며 사전선거운동을 자행한 사례”라며 당 차원에서 강력한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부영(李富榮)원내총무도 “국정원 간부가 정권을 찬양하는 편지를 보낸 것은 문제”라며 “국회 정보위원회를 열어 문제점을 추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정원측은 “기관장으로서 대공문제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통상적인 새해인사 편지를 보낸 것”이라면서 “그 내용도 국난극복과 재도약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