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대출 및 예금상품에 환율하락 등 각종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기능이 가미된 ‘헤지성’ 금융상품이 은행권에 확산되고 있다.
대출시 고객 명의로 보험에 가입해 고객이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경우 보험금으로 대출금을 상계하거나 외화예금 또는 정기예금 가입 고객들이 환율하락 또는 물가상승으로 손해를 봤을 경우 보상금 또는 추가 이자를 지급하는 식이다.
기업은행은 2∼3월중 신용대출을 받는 중소기업 사업주 명의로 대출금액 만큼을 보장해주는 보험에 가입시켜주는 새로운 대출상품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대출을 받은 사업주가 사고 또는 사망 등으로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보험금은 대출금을 상계하는데 사용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이 부실화할 위험을 막고 고객 입장에서는 대출금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낙인찍히는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이를 위해 6일 삼성화재와 업무제휴 계약을 맺었으며 보험료는 고객과 분담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평화은행도 조만간 신용대출을 받는 모든 고객을 은행 부담으로 교통상해보험에 가입해 줄 계획이다. 평화은행은 이를 위해 삼성화재와 ‘신용대출 고객에 대한 보험서비스 협약’을 체결했으며 보험료율은 0.13%(보험금 1000만원당 1만3000원)로 책정했다.
주택은행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무보증 신용대출 고객을 대출금만큼 신종단체보험에 가입시켜 주는 서비스를 시행중이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보험사와 업무제휴를 맺어 유사한 방식의 보험가입 서비스를 시행한다는 계획.
환율이 떨어지면 환차손을 보상해주는 금융상품도 있다. 외환은행은 만기 직전일의 원-달러 환율이 가입시보다 25원이상 떨어지면 환차보상금으로 예치금액 1달러에 15원을 지급하는 ‘환율안심 외화정기예금’을 개발해 시판중이다. 이 상품은 만기 1개월, 가입한도는 5000달러이상. 금리는 일반 외화정기예금보다는 연 4%포인트 정도 낮은 수준이지만 만기시 환율이 25원이상 떨어지면 외화정기예금보다 10만달러에 100만원정도를 더 받을 수 있다.
조흥은행은 물가가 오르면 이자를 더 주는 ‘에스컬레이터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가입후 1년마다 소비자물가지수를 전년도 연평균 지수와 비교해 상승폭에 따라 보너스 금리를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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