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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으로 본 세상]작년 술소비 사상최대… 1人 소주 59병

입력 | 2000-01-11 19:52:00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은 역사상 가장 많은 양의 술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좋아졌겠다, ‘천 년을 마감하고 새 천년을 맞는다’는 좋은 ‘구실’도 있었겠다, 주당들에게 지난해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한 해였던 것 같다.

11일 주류공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4686만명 기준)은 모두 34만600㎘의 알코올을 섭취했다. 1인당 알코올 섭취량으로 환산하면 7.3ℓ로 지금까지 최고 기록인 97년의 7.1ℓ를 0.2ℓ 앞섰다. 국제통화기금(IMF)한파가 한창이던 98년의 1인당 알코올 섭취량은 6.9ℓ였다.

지난해 알코올 섭취량을 주종별로 보면 소주는 국민 1인당 58.9병(360㎖짜리), 맥주는 61.4병(500㎖짜리), 위스키는 1.28병(500㎖)을 각각 마신 것으로 집계됐다. 소주 54.3병, 맥주 61.0병, 양주는 0.59병을 마신 98년과 비교할 때 지난해에는 고가의 위스키 소비량이 크게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유사 이래 최대 경제위기라는 IMF고비를 힘들게 극복한데다 실물경기의 회복이 복합적으로 결합된 결과로 보인다”며 “앞으로 상당기간 이 기록은 깨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