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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는 내친구]의사탁구聯 안명덕씨 "송곳스매싱"

입력 | 2000-01-11 20:06:00


서울 강남성모병원 안과 안명덕박사(49)는 10일 예정됐던 2건의 수술을 집도한 뒤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퇴근했다. 그리고는 곧장 병원에서 멀지않은 삼성생명 탁구단 체육관을 찾았다. 깔끔한 양복 차림. 그러나 이내 반바지와 반팔 티셔츠의 운동복차림으로 바꿔 입고 마침 훈련차 체육관을 찾은 한 여고생 선수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랠리를 벌이다 모처럼 맞은 찬스. 번개 같은 ‘송곳스매싱’을 날린다. 하루 쌓였던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것 같다.

안박사는 일주일에 두 세번 정도 탁구장을 찾는다. 주로 삼성생명 체육관으로 가지만 인근 동덕여고 탁구부에 들르기도 한다. 여건이 허락하지 않으면 유료 탁구장에서 땀을 흘린다. 직업이 의사인지라 고도의 집중을 요하는 수술 등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 안박사는 라켓을 쥐고 공을 때리며 스트레스를 푼다. 안박사는 탁구를 좋아하는 의사들의 모임인 ‘의사탁구연맹’ 회장이기도 하다. 실력도 수준급으로 여고생 선수들과는 5점 정도 잡아주면 엇비슷한 경기를 할 정도다. 98,99년엔 전 세계 의료 종사자들의 스포츠대회인 ‘월드 메디컬 게임’ 탁구 종목에 출전해 이 부문 2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그렇지만 ‘정식’으로 탁구를 배운 적은 없다. 그저 탁구가 좋아서 학생 시절부터 꾸준히 탁구를 쳤다. 91년 우연한 기회에 당시 제일모직 탁구단의 관계자들을 알게 된 것은 큰 행운. 10년 가까이 삼성 체육관을 연습장으로 스스럼없이 이용하다보니 웬만한 탁구인들과는 모두 얼굴을 익혔을 정도가 됐다.

중고교 시절부터 탁구를 너무 좋아한 안박사는 가톨릭대 의대에 입학하면서 “이왕 탁구를 하려면 좀더 재미있게 하자”고 결심해 뜻을 같이하는 친구들과 아예 학교에 ‘탁구부’를 만들어 대학부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일에 쫓겨 잠시 탁구를 떠났다가 88년 ‘의사탁구연맹’을 알게 되면서 다시 탁구에 몰입했다. 연습을 게을리하면 1년에 2차례씩 열리는 의사들의 ‘전국 대회’에서 들통이 나는 탓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훈련하려 노력한다.

안 박사가 탁구에 마음이 끌리는 것은 ‘아기자기한 매력’ 때문. 넓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도 스트레스를 풀고 건강도 유지할 수 있으니 이만한 운동이 없다는 것. 나이는 선수들의 아버지뻘, 실력은 선수들의 아우뻘이지만 함께 땀을 흘릴 때 만큼은 나이도 기량도 모두 젊은 선수들처럼 되는 것 같아 기분이 상쾌하기만 하다.

swon@donga.com

◆펜 홀더 라켓-셰이크 핸드 라켓◆

누구나 한 번쯤 탁구장을 찾은 경험이 있을 정도로 탁구는 보통사람들에게 친숙한 운동. 그러나 결코 배우기가 쉬운 운동은 아니다. 초보자는 우선 ‘라켓 잡는 법’부터 제대로 알아둬야 한다.

펜 홀더 라켓은 아마추어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뒤를 받치는 손가락 3개를 모아주는 것이 요령. 흔히 손가락을 벌려 ‘단단히’ 받치는데, 그렇게 하면 손목의 움직임이 불편해 불리하다. 앞쪽은 엄지가 검지 밑으로 내려오게 잡는다.

셰이크 핸드형은 엄지가 너무 라켓 중앙쪽으로 몰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뒤쪽의 검지도 중앙쪽으로 너무 몰리는 것은 금물. 라켓 가장자리쪽에 손가락을 둔다. 나머지 세 손가락으로 단단히 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