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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세계클럽선수권]브라질팀끼리 결승 '집안잔치'

입력 | 2000-01-12 19:02:00


‘호마리우가 이끄는 바스코다가마냐, 에딜손이 버티고 있는 코린티안스냐.’

새 천년을 여는 첫 국제축구대회인 제1회 세계클럽선수권대회의 우승팀은 브라질의 양대 명문 클럽인 바스코다가마-코린티안스의 대결로 판가름나게 됐다.

바스코다가마는 12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경기장에서 열린 예선 B조 네카사(멕시코)와의 경기에서 후반 24분 ‘골잡이’ 호마리우가 결승골을 터뜨려 2-1로 이겼다. 바스코다가마는 3승을 거둬 조 1위로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15일 오전 8시(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결승전은 바스코다가마-코린티안스의 브라질 축구팀 간의 맞대결로 좁혀졌다.

상파울루를 연고지로 하는 코린티안스와 리우데자네이루를 홈으로 하는 바스코다가마는 브라질 프로축구에서 정상을 다투는 명문 클럽.

코린티안스는 공격과 수비가 조화를 이룬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예선 A조에서 스페인의 명문클럽 레알마드리드를 골득실차로 제치고 결승에 오른 코린티안스는 에딜손-루이자우 투톱이 공격의 선봉.

에딜손은 엄청난 체력과 뛰어난 개인기를 바탕으로 쉴새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기회를 포착하는 특급 골게터. 미드필드진에는 밤페타 리카르딩요 다니엘과 콜롬비아 국가대표 출신 린콘이 포진하며 골키퍼 디다는 지난 시즌 7개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철벽수문장’으로 유명하다. 94미국월드컵에서 브라질의 통산 4회 우승을 이끈 호마리우와 이탈리아에서 뛰던 에드문두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한 바스코다가마는 화려한 공격이 돋보인다.

바스코다가마는 예선에서 지난해 4관왕에 오른 유럽 최고의 명문클럽인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3-1로 누르는 등 위력을 과시하며 3승을 차지했다.

징요 라몬 엘레르 등이 미드필드진을 맡고 있으며 수비진에는 펠리페 도니제테 아마랄과 GK 헬톤이 나선다.

2년 전 산토스팀에 패한 뒤 상파울루로 돌아오는 고속도로에서 홈구장 팬으로부터 습격을 당하는 사건이 날 정도로 광적인 팬의 성원을 등에 업고 있는 코린티안스와 “홈구장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절대 패할 수 없다”고 다짐하는 바스코다가마. 두 팀의 마지막 격돌에 세계 축구팬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