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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株 테마주로 뜰까… AOL-타임워너 합병영향

입력 | 2000-01-12 20:04:00


“아메리카온라인(AOL)과 타임워너 합병소식은 ‘하루짜리 호재’에 그칠까.”

미국 증시의 약세로 12일 국내 증시가 큰폭 하락세로 출발한 가운데 국내 미디어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장중 매물부담으로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근근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타임워너사와 인터넷서비스 업체인 아메리카온라인(AOL)의 합병호재로 국내 미디어관련 업체의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새롭게 부각됐음에도 불구,약세장에선 좀처럼 강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증권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대형 방송사와 통신업체간 M&A 가능성이 희박하다고만 단정지을 수 없다”며 증시 상황이 좋아지면 언제든지 대형호재로 등장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지적.

▽미디어업체의 주가동향=OCN 등 케이블TV를 확보하고 있는 동양제과와 최근 건설업체에서 종합유선방송업체로 변신을 시도중인 대호는 장중내내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장후반 하락세로 돌아서 ‘반짝 상승’으로 그치는 듯 했다. 그러다가 장막판 큰폭 오름세로 반전,저력을 과시하기도.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서울방송도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결국 상승세로 마감했다.

한진투자증권 조익재차장은 “금리인상 불안감 수급악화 등 악재가 산적한 상황에선 아무리 돋보이는 재료를 겸비한 종목이더라도 상승탄력을 받기가 힘들다”며 추격 매수는 가급적 피하는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 관련업체의 도약 가능성은=동원경제연구소 한승호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대형 방송사와 통신업체간 M&A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강조한다. 즉 통합방송법에선 인수대상이 대형 지상파 방송사인 경우 인수주체가 30대 대기업계열사 언론사 통신업체 외국인이 아니라면 지상파방송사의 지분을 30%까지 취득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업계에선 미디어 업체간 M&A 경쟁의 선두주자로 서울방송을 꼽고 있다. 풍부한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인터넷사업 등으로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어 통신업체와 얼마든지 전략적 제휴가 가능하다는 것. 한발짝 더 나아가면 M&A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한승호연구원은 “서울방송의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는 이같은 M&A 프리미엄을 반영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서울방송의 현재 주가는 저평가상태”라고 주장했다.

금호방송 청주방송 경북케이블TV 동작종합유선방송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조만간 부가통신사업 인터넷 부문에 진출할 예정인 대호와 케이블TV 홈쇼핑관련 컨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삼구쇼핑도 주목할 만한 업체라는 지적이다.

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