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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를 읽고]한국통신 '무사안일주의' 사실과 다르다

입력 | 2000-01-13 16:15:00


11일자 1면 ‘공기업 아직도…’제하의 기사는 금융전자결제시스템의 도입을 위해 한국통신에 파견근무를 하고 있는 한 컴퓨터회사 직원의 입을 빌려 한국통신의 무사안일주의와 관료주의를 지적했다. 그러나 이 내용은 실상과 차이가 있다.

전자금융결제시스템(EFT)은 당초부터 전체 프로젝트 범위 내에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와 직접 관련이 없으며 전자금융결제시스템의 도입을 위해 파견 근무중인 직원도 없다.

전자금융결제는 내부의 월급과 특근수당 출장비 등의 결제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외부 물품 공급업체와의 대금결제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월급 특근수당 출장비 등의 계산은 이미 전산화돼 있다.

또 “…4개월동안 10여개의 문서를 작성해야 했고 사업추진위원회 워크샵 팀장회의 등 4,5곳의 결재라인을 좇아다녀야 했다…”는 기사내용과는 달리 공식적인 문서는 작성된 적이 없다.

그리고 기사내용은 한국통신의 ERP구축이 △99년 5월부터 2000년 9월까지 17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타 민간기업의 2∼3년에 비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업무처리 프로세스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개선하기 위해서는 관련부서간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야만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현실을 무시한 것이다.

그동안 한국통신은 1만2000여명의 인력을 감축하고 260개 전화국을 91개로 통폐합하는 등 글로벌 종합통신사업자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경주해왔다. 단편적인 시각과 책임없는 ‘경험담’으로 한국통신의 노력을 비판하기보다 변화의 큰 줄기를 평가해주기 바란다.

신헌철(한국통신 공보국장)